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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부자인 왕과 귀족들은 신분제도를 만들어서 평범한 사람들이 부자의 세계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현대의 부자들은 교육제도를 통해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세계로 집입하는 것을 막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사립학교와 공립학교다. 과거의 부자와 현대의 부자들은 공통점이 있다. 인문고전 독서가라는 사실이다.”
 
“현대의 자본주의의 틀을 만든 사람들이 모두 인문고전 독서로 단련된 천재 경제학자들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투자자들의 삶을 조사해보면 독서광이고, 최고수준의 인문고전 독서가 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사실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에 왜 세계적인 투자자가 없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그들만큼 인문고전을 읽지 않는다. 물론 투자기법이나 매매기법을 다룬 책들은 다들 열심히 읽는다. 하지만 그것은 독서라기보다는 재테크공부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독서는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주지 못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관점에서 보면 고작해야 푼돈을 버는 기술이나 가르쳐줄 뿐이다.
 
“군중과 다르게 투자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이 이야기는 매우 식상하다. 그런데 왜 군중은 정작 투자시장에 들어가면 자신이 아는 바와 다르게 행동하는 것일까? 그 결과 그나마 모아둔 돈마저 합법적으로 털리고 마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인문고전독서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눈앞의 이익이나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뇌 속에 철학하는 세포’가 있어야 한다. 철학하는 세포는 오직 철학고전 독서를 통해서 만들어진다. 그런데 군중은 재테크 서적은 읽어도 철학고전은 읽지 않는다. 즉 군중의 두뇌에는 철학하는 세포가 없다.
 
그 결과 투자시장에 발을 들여 놓기만 하면 그동안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들은 ‘시장과 다르게 사고하라’는 말을 순식간에 망각하고 자신의 재산을 ‘철학하는 세포’를 가진 세계적인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바치고 마는 것이다.
 
만일 누구라도 그들처럼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그들이 애독한 책을 읽어서 그들 같은 사고 능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베스트셀러 자기개발 서적은 독자에게 불같은 열정과 폭풍 같은 도전을 던져준다. 베스트셀러 소설은 독자의 마음을 고양하고 감동의 물결에 젖게 한다.

베스트셀러 인문교양서적은 독자가 지적 만족감과 지적 쾌감을 느끼게 한다. 베스트셀러 재테크 서적은 돈을 버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다.
 
서양의 천재 경제학자들이 만든, 우리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미국식 자본주의를 아름답게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주지 못한다. 그렇다면 인문고전을 열심히 읽기만 하면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아니다 지혜는 책속에 있지 않다. 지혜는 인간의 내면에 존재한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밀턴 프리드먼 같은 교수들이나 존 템플턴, 피터 린치 같은  투자자들은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내면의 지혜를 일깨운 사람들이다. 치열한 철학고전 독서를 통해 두뇌 속에 철학하는 세포를 만든 뒤,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과 월스트리트 금융시스템의 본질을 꿰뚫은 사람들이다.

“인문고전 독서에는 두뇌를 변화시키는 힘이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자신할 수 있다. 만일 누구든지 인문고전, 특히 철학고전을 단 한 권이라도 제대로 뗀다면 그 사람의 두뇌는 반드시 변화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 꾸준히 인문고전 독서를 해나간다면 언젠가는 두뇌가 혁명적으로 변화한다.”
 
이는 역사 속의 천재들이 증명한 것이다. 정치, 경제, 경영, 문학, 수학, 과학, 미술, 음악, 건축 등 각 분야의 대표적인 천재치고 인문고전에 깊이 빠지지 않았던 사람은 없다. 이는 곧 무엇을 뜻하는가? 누구든지 자신의 두뇌를 지금보다 몇 단계 높은 차원으로 도약시키고자 한다면, 나아가 천재의 영역에까지 들어가고자 한다면 반드시 인문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문고전은 짧게는 100~200년, 길게는 1,000~2,000년 이상 된 지혜의 산삼이다. 이런 지혜의 산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한 두뇌가 어떻게 혁명적으로 변화하지 않겠는가? 처음에는 어렵기만 했던 아니 차라리 고문처럼 느껴졌던 인문고전이 어느 순간 기막히게 재미있어지기 시작하고, 두뇌 속에 그 재미를 맛보는 순간이 서서히 쌓이기 시작하고, 그렇게 계속 해 나가다 보면 마치 벼락처럼 두뇌가 충격적으로 바뀌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것은 4차원적인 경험이므로. 0.1초 아니 0.001초일까. 그 초순간적인 경험을 하고 나면 두뇌는 완벽하게 변화한다. 마치 애벌레가 나비로 변화하듯이. 그 환상적인 경험을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하게 되기를 간정히 소망한다.
 
 - 리딩으로 리드하라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