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상위 1% 영재들이 IVY리그에 진학해서 표현력의 부족으로 겪는 어려움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EBS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을 찾기 위해 주목한 것은 유대인들의 하브루타 학습법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단 0.2%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전 세계 사회, 경제, 문화, 정치 등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대인들, 그 비밀은 하브루타 학습에 있었습니다.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기관인 예시바 대학 도서관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논쟁하듯 토론하는 모습은 이미 TV에서도 수차례 방영되어 우리들의 놀라움을 자아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옆자리 친구에게 마음 놓고 질문도 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모습이기에 더 낯설게 느껴졌을 겁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가정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가족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합니다. “밥 먹으면서 말을 많이 하면 복 나간다!”고 주입받았던 우리와는 너무나 다르죠.
학교 교실의 칠판 한편에는 떠든 사람 명단이 적혀있고, 선생님은 “시끄럽다” “조용히 해”를 입에 달고 살았던 우리의 전통적인 교실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유교적인 전통으로 여겨왔던 학습 방법이 글로벌 시대를 맞아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학교 교실이 더 이상 침묵의 독서실이 되어서는 경쟁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출처 : EBS)
EBS에서는 말로 설명하는 학습법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했습니다. 하나의 공부방은 조용히 혼자 공부하게 하고, 다른 공부방은 서로 말하며 공부하게 했습니다.
실험 결과 전체 평균에서 말하는 공부방이 거의 2배 이상의 높은 효과가 있음을 보였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주목받는 것은 ‘메타인지 능력’입니다. 일상적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여 아는 것을 인지라고 하고, 메타인지는 “인지함을 인지하는 것” 또는 “알고 있음을 아는 것” 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인지를 바라보고 있는 또 다른 눈이라고 할 수 있죠.
말로 설명했을 때 학습 효과가 나는 것은 설명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식과 정보를 더 짜임새 있게 구조화하여 집어넣게 되기 때문입니다. 말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메타인지가 활성화되어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체화하게 됩니다.
말로 설명하거나 친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메타인지를 상승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말로 설명을 해보면 내가 아는 것과 대충 아는 것, 그리고 모르는 것의 구분이 명확해집니다. 또 설명한 내용은 단순히 암기했을 때보다 더 장기 기억이 됩니다.
학생들이 알긴 아는데 서술하지 못하거나, 객관식 문제풀이에서 “실수해서 틀렸다”고 할 때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적당히 ‘이해했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넘어간 경우가 많습니다. 명확하게 이해한 것과 적당히 이해한 것을 구별하려면 말로 설명하게 해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설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칠판에서 프레젠테이션 할 수 있거나 친구를 가르칠 정도가 되면 내용을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기억 저장도 오래가고 논리적인 사고력도 향상됩니다.
이로 인해 공부에 자신감이 생기고 다음 시간 공부를 준비하는 동기부여로 선순환됩니다. 공부를 통해 생활 속의 자신감이 회복되고 성격도 밝아지는 것은 덤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몸속 깊이 내재되어 있는 소통의 부재는 기성세대가 되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도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학창 시절에 대화, 토론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습관화함으로써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나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지구촌이 하나 되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배워야 할 필수 능력이 된 것입니다.